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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No. 496 “나는 왜 열매가 없을까?” 2026 08 23

No. 496 “나는 왜 열매가 없을까?” 2026 08 23

작성자: Barnabas Choi등록일: 08/22/2026
No. 496 “나는 왜 열매가 없을까?” 2026 08 23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자신의 열매를 바라보며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믿었는데 왜 아직도 이럴까? 왜 같은 일에 화를 내고, 같은 걱정을 반복할까?” 그래서 더 잘해 보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뜻밖에도 열매부터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요 15:1)고 먼저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참” 입니다. 왜 예수님은 그냥 포도나무가 아니라 “참 포도나무”라고 하셨을까요?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가져다가 정성껏 심으신 포도나무였습니다(시 80:8–11).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좋은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최상품 포도나무를 심으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좋은 열매를 기다리셨을 때 들포도가 맺혔습니다(사 5:1–7). 하나님께서는 공의와 의를 기대하셨지만 그 백성은 그 소명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 오래된 실패의 역사 위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선언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이루지 못한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시는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시고, 이제 그분께 연결된 사람들에게 생명을 공급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소망은 “이번에는 내가 더 잘해 보겠다”는 결심에 있지 않습니다. 실패하지 않으시는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자꾸 열매부터 살핍니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기도했는지,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었는지를 비교합니다. 그러나 가지는 스스로 열매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 15:5)고 하셨습니다. 영적인 열매는 이를 악물고 만들어 하나님께 보여 드리는 성적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안에 흐를 때 나타나는 생명의 증거입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 안에 거하라”(요 15:4)고 명하십니다. ‘거하다’라는 헬라어 메노(μένω)는 머물고, 떠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말씀 안에 머물고(요 15:7), 사랑 안에 머물며(요 15:9), 순종으로 그 관계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요 15:10). 아버지께서 가꾸시고, 예수님께서 생명을 공급하시며, 우리는 그분 안에 거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이 열매가 됩니다. 혹시 요즘 자신의 부족한 열매만 바라보느라 지쳐 있습니까? 그렇다면 열매에서 잠시 눈을 들어 포도나무를 바라보십시오. 기독교 신앙의 소망은 가지가 얼마나 강한가에 있지 않고, 포도나무가 참되다는 데 있습니다. 시편 80:8–11, 이사야 5:1–7, 요한복음 15:1–11을 차례로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를 물어보십시오. “나는 오늘 무엇에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을 가지고 말씀에 머물며 작은 것 하나를 순종해 보십시오. 더 좋은 열매를 만들겠다는 결심보다 먼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더 가까이 머물고 싶어질 것입니다. 좋은 열매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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