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498 “쉽게 지치는 이유” 2026 09 06
작성자: Barnabas Choi등록일: 09/05/2026
No. 498 “쉽게 지치는 이유” 2026 09 06 "요즘 너무 지쳤어요." 이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학생도, 직장인도, 부모도 비슷한 고백을 합니다. 몸이 피곤해서만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제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먼저 지치게 합니다. 우리는 환경이 바뀌면 피곤이 사라질 거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휴가를 다녀와도, 형편이 나아져도 마음 깊은 곳의 피로는 그대로일 때가 많습니다. 잠언 30장은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짚어줍니다. 잠언 30:1–6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혜자 아굴은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고백합니다. "나는 심히 피곤하며, 다른 사람에게 있는 총명도 내게 없다"(잠 30:1–2, 의역). 그런데 이 고백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곧바로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다"(잠 30:5)라고 선언합니다. '순전하다'는 히브리어는 불순물이 제거되도록 정련된 금속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굴은 자신의 지혜는 신뢰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만은 끝까지 신뢰했습니다. 이것이 그를 지침에서 건져낸 전환점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굴이 자신의 무지를 고백한 순간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한 순간이 서로 다른 시점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나는 모른다"는 고백과 "하나님의 말씀은 순전하다"는 확신을 같은 호흡 안에서 말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리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자리였던 것입니다. 이사야도 같은 진리를 다른 언어로 선포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 40:8). 사람의 생각과 판단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해 변함없이 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굴의 전환은 단순한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실재를 붙든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흔들리는 것 위에 기대던 삶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 위에 삶의 무게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지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모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붙들려 할 때 우리는 자기 무게에 눌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답을 가진 사람이 되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되라 부르셨습니다. 예수님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마 11:28)고 하셨지, "더 버텨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침에 휴대전화를 켜기 전, 잠언 30장 5절을 먼저 소리 내어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주님, 제가 모든 답을 가지려 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게 하소서."하고 기도해 보십시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하루의 무게를 내 어깨가 아니라 말씀 위에 내려놓는 시작이 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해결하지 못해서 지쳐 있습니까?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 끝까지 혼자 붙들고 있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